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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大 처방약 75% 외자사 독식…의약품 주권 '흔들'

국내제약사 '저가약 박리다매' 수익 악화 악순환

홍유식 기자hongysig@bokuennews.com / 2019.10.08 14:17:42

건강보험 재정 중 약제비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상위 품목의 외자사 독점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제약사의 투자비 회수 장기화, 임상시험 지연,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 등의 악순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7년간 청구액 상위 100대 의약품 매출 75%를 다국적 제약사가 점유하며 국내 의약품 주권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언급한 내용이다. 장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의약품 청구액은 약 17조8000억원에 이른다.

2018년 상위 100대 의약품 중 순수 국내의약품 현황
 

전체 청구액을 살펴보면 국내사가 약 12조7000억(71.3%), 외자사가 5조1000억(28.7%)을 차지했다.

그러나 청구 상위 100대 품목에 대해선 국내사가 25%(8901억원) 비중을 차지한 반면, 다국적사는 2조6641억원을 청구하며 75%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상위 100대 품목 분석은 그야말로 ‘돈이 되는’ 의약품은 다국적사가 차지하고 국내사는 오래된 약이나 저가 약을 박리다매로 매출을 이어나가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다국적사 제품을 국내사에서 판매하는 경우 국내사 청구로 잡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집계하면 ‘순수’ 국내의약품 비중은 25%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실질적으로 다국적사의 의약품이 건강보험 상위 청구액을 모두 차지한다는 것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등을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인해 매출액 저조, 투자비 회수 장기화, 임상시험 지연,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의약품 주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자국 제약산업 육성에 실패한 결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세계 평균 수준보다 15배나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의약품 자급률은 20%에 불과하다. 브라질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 역시도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에 연구개발로 유명한 제약기업들의 현실을 보기위해 신형 제약 10대 기업의 부채, 자본, 연구비 현황을 살펴본 결과 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투자된 연구개발비는 회수도 안되고 줄일수도 없어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의약품을 스스로 개발하지 못하는 국가는 외교활동, 무역활동, 감염병 비상사태에서 필리핀처럼 국가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가 제약산업 후진국으로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외국사례와 같이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원외처방 1위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 다국적사는 '한국화이자'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원외처방 매출 규모가 가장 높은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이었고, 다국적 제약사 중에는 한국화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555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해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종근당이 지난해 518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4429억원), 유한양행(4196억원), CJ헬스케어(2474억원), 동아ST(2443억원) 순이었다.

다국적 제약사로는 한국화이자가 4494억원을 기록해 원외처방 매출이 가장 높았다. 화이자의 작년 총매출은 7343억원으로이 중 원외처방 비율이 61%를 차지했다.

한국화이자에 이어 한국MSD(3791억원), 노바티스(2981억), 베링거인겔하임(2738억)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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