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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지리한 ‘앙숙’ 언제까지

[데스크칼럼]

홍유식 기자hongysig@bokuennews.com / 2019.08.23 11:14:02

몇 년 전 한 방송 드라마에서는 양한방 협진이라는 다소 이례적인 의학드라마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이 생각나진 않는다. 다만  양한방 협진병원을 배경으로 내용상 의사와 한의사간 협력보단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그린 것으로 기억한다.

드라마 소재로도 다룰 만큼 '물과 기름' 같은 이들의 불편한 관계가 요즘들어 더욱 밀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더니 최근엔 추나요법과 첩약 급여화와 전문의약품 사용으로 확대되면서 의료계와 한의계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개시된 추나요법을 두고 양측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엑스레이 사용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는 반면 의사협회는 급여화를 핑계로 의과 의료기기인 엑스레이기기를 사용하겠다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정당화하겠다는 불법적 망발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정부가 10월부터 실시할 예정인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을 놓고도 양측은 충돌했다

의사협회는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없었다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고, 한의사협회는 이미 치료용으로 복용하는 국민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두 단체의 전문의약품 사용 갈등은 검찰이 내린 '불기소' 결정으로 인해 촉발됐다.

지난 8일 수원지방검찰청은 의사협회가 지난 2017년 한 제약회사가 전문의약품인 리도카인을 한의사에게 판매하고, 판매한 리도카인 주사제를 약침액과 혼합, 주사한 혐의로 해당 제약업체를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한 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전문의약품 사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더욱 당겼다.

반면 의사협회는 "명백한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하며, 검찰 및 법원에서 모두 불법행위로 판단한 것을 한의협이 이를 왜곡해 마치 검찰에서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을 인정한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허위의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와 한의계간의 불편한 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이들의 명분 없는 대립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신세의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피로도는 계속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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